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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코에 ‘코 베였다’

입력 | 2008-02-04 02:45:00

“못막겠지”삼성화재의 용병 안젤코 추크(왼쪽)가 현대캐피탈 송인석(가운데)-윤봉우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거침없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을 앞둔 3일 오전 경기 용인시의 삼성화재 체육관에서 가상훈련을 실시했다. 현대캐피탈의 공격과 수비 형태를 설정해 놓고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다.

신 감독은 “상대의 허를 찌르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는 서로가 전술 등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역발상이 필요했다는 것. 바로 삼성화재의 주무기인 속공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속공 대신 시간차와 오픈 공격 위주로 현대캐피탈을 공략했다. 속공을 막으려던 현대의 장신 센터진은 흔들렸다.

삼성화재 용병 안젤코 추크는 후위공격 10득점, 서브와 블로킹 각각 4득점 등 36득점하며 ‘트리플 크라운’(부문별 3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 16-16 동점에서 장병철의 오픈 공격이 2회 연속 현대캐피탈 후인정의 블로킹에 막혔고 서브 실패까지 겹치면서 첫 세트를 22-25로 내줬다.

승부처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안젤코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백어택 득점을 올린 뒤 스파이크 서브로 3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가져왔다. 그는 한 세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인 16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안젤코는 4세트 18-16에서도 오픈 공격과 블로킹 득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와 서브 등 기본기에서 우리가 강했던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상대 전적 3승 1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16승 3패로 1위를 지켰고 현대캐피탈은 13승 6패로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여자부 최하위인 5위 현대건설은 2위 KT&G를 3-1(23-25, 25-19, 25-19, 25-23)로 꺾고 3승째(14패)를 올렸고, 3위 GS칼텍스는 4위 한국도로공사를 3-1(25-20, 18-25, 25-23, 25-23)로 이겼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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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