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 뚫고 2주 연속 포효‘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2008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7.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고 있다. 두바이=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안기며 극적으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4라운드.
선두 엘스에게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우즈는 버디 9개와 보기 2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와는 1타 차.
2006년 이후 2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은 우즈는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연승 행진을 하며 상금 28만3965유로를 챙겼다. 지난해부터 최근 8개 대회에서 5연승 포함 우승 7회, 준우승 1회의 초강세.
우즈는 후반 9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집중시키는 매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11개 홀에서 1퍼트로 홀아웃하며 퍼트 수는 24개에 불과했다.
하이라이트는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이었다. 우즈는 오른쪽으로 휘어진 359야드의 17번홀에서 드라이버로 곧장 원 온을 노려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뒤 2온 1퍼트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어 18번홀에서는 투 온을 시도하다 그린을 넘긴 뒤 까다로운 오르막 경사에서 한 세 번째 샷마저 짧았으나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에서 7.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한 듯 포효했다.
반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던 엘스는 우즈와 같은 조가 아니었는데도 마치 ‘우즈 공포증’이 되살아난 듯 무너졌다. 엘스는 18번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투 온을 노리다 어이없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뒤 파 퍼트마저 놓쳐 루이스 오스트호이젠(남아프리카공화국)과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즈, 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1R∼4R 하이라이트
[동영상]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 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