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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의 로망’ 이승기, 가수에서 ‘허당 선생’까지

입력 | 2008-02-04 15:41:00


귀엽고 풋풋함으로 대한민국 누나들의 마음을 훔쳤던 가수 이승기가 이번엔 ‘허당 선생’으로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004년 데뷔 곡 ‘내 여자라니까’로 인기몰이를 했던 이승기는 요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코너를 통해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박2일에서 이승기의 애칭은 ‘허당’.

‘허당’은 진지하지 않고 철이 없는 사람을 나타낼 때 쓰는 충청도 사투리. 이승기는 1박2일에서 메인MC인 강호동이나 MC몽 등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반듯함을 잃지 않는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실제로 이승기는 고교 시절 전교회장과 수석을 도맡아 했을 정도로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모범생이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반듯한 이미지가 번번이 무너지고 실수도 연발이다. 먹을 것 때문에 동료들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아침엔 텐트에서 일어나 헝클어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이런 빈틈과 순박함, 엉뚱함이 팬들에겐 인간미로 비쳐진다. 귀공자 스타일의 모범생이 야생에 적응해가며 무너지는 모습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허당 선생 없으면 프로그램이 재미없다”, “불쌍하면서도 귀엽다”, “허당 선생님 최고”, “가수보다 더 친근한 이미지”, “엉뚱한 매력 작렬” 등 이승기에 관한 칭찬 글이 700여개나 올라와 있다.

연출을 맡은 이명한 PD는 ‘허당 이승기’의 캐릭터에 대해 “능력이 떨어지는 ‘허당’이 아니라,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의 연출되지 않은 엉뚱한 자연스러움이 1박2일은 물론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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