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사와 전속 계약을 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오른쪽)와 스승 김대진 교수가 4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서서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쁩니다.”
외국 유학 경험이 없는 국내파 피아니스트 김선욱(20) 씨가 영국의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 계약을 맺는다.
김 씨와 스승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8일 영국 할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마친 뒤 방문한 아스코나스 홀트 본사로부터 전속 계약 제의를 받았다”며 “1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부터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코나스 홀트는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 다니엘 하딩(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정명훈(서울시향),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머리 페라이어, 첼리스트 요요마, 장한나,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우드,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 조수미 등이 소속돼 있는 유럽 최대의 클래식 매니지먼트사다.
김 씨는 2005년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6년 영국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해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김 씨는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되면 함께 소속된 아티스트들끼리 연주할 기회가 늘어난다”며 “특히 다니엘 하딩을 좋아하는데 꼭 한번 협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스승 김 교수는 “순수 국내파가 콩쿠르를 통해 발탁돼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김선욱은 15, 16일 서울 예술의 전당 개관 20주년 음악회에 출연하고, 다음 달 25일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BBC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할 예정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