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임의 법칙에서 패배자는 자신의 미욱한 힘만 믿고 시세의 흐름에 역류하는 자들입니다. 승자들은 다투지 않습니다. 단지 대응할 뿐입니다. 무쟁삼매(無諍三昧)를 깨달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금강경’은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은 후 40여 년 만에 설법한 경전이다. 중국 양나라 황제의 아들인 소명태자는 이 금강경을 32분(分)으로 나눴다. 분은 책을 구분하는 단위로 장(章)과 같은 의미다.
이 책은 소명태자가 구분해 놓은 금강경을 다시 한글로 풀어 쓰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저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비즈니스, 인간관계에서 성공에 이르는 길을 금강경 구절을 빌려 설명한다.
저자는 증권맨이다. 그는 10여 년 전 한 스님에게서 금강경을 건네받았다. 스님은 머리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꼭 읽어야 한다고 했지만 저자는 읽다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증권사에서 어려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다시 파악해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고, 금강경에 다시 손을 댔다. 저자는 “금강경이 최고의 성공학 저서란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강경의 도입부인 첫 번째 분은 ‘부처가 탁발로 밥을 빌어먹고, 식사를 마친 뒤 옷을 개어 제자리에 놓고, 발을 씻은 뒤 자리에 앉았다’는 내용. ‘왜 밥 빌어먹는 이야기로 시작했을까’ 궁금해하던 저자는 성공한 고객들에게서 해답을 찾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몸과 주변을 잘 정리한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저자는 “부처는 정리정돈을 잘하는 것이 모든 일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부처는 리더의 조건에 대해서도 설파한다.
“모든 중생을 성불(成佛)에 이르게 하더라도 실제 나로 인해 성불을 이룬 중생은 하나도 없다.”
저자는 ‘부하들에게 도움을 준 뒤 보답이 없다고 배신감을 느끼거나 생색내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보시(布施)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돈이나 재물뿐 아니라 물 한 잔이라도 내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주는 것은 모두 보시고 더 나아가 자신이 집착하는 것을 내던지는 것이 보시다.
이 밖에 저자는 금강경을 통해 △최고의 강자는 지식과 힘을 드러내지 않는다 △자기 방식이 옳다고 함으로써 충돌을 해선 안 된다 △가진 것을 버리고 새로 배우려는 자세인 ‘항복기심(降伏其心)’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배웠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의 중요성이다. 금강경의 표현으로 하자면 ‘여여(如如)’하게 보는 것이다.
저자는 “여여하게 보다 보면 원리를 알게 되고, 원리를 알면 재미가 생기며, 재미가 있으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집중력은 꾸준함을 낳고 결국은 성공에 이른다”고 강조한다.
김경문 감독은 “마음만 먹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제목과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마음먹고 열심히 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사실은 스포츠인들이 특히 명심하는 점인데 정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금동근 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