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왼쪽)이 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펜싱대회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의 왕징즈를 맞아 접전을 펼치고 있다. 부다페스트=로이터 연합뉴스
한국 남녀 펜싱 대표팀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향한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의 오은석과 김정환(이상 경륜운영본부), 원우영(서울메트로), 황병열(투데이코리아)은 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34로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은 앞선 8강전과 4강전에서 강호 프랑스와 벨로루시를 각각 45-44로 눌렀다.
한국이 국제대회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김정환은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5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월드컵 A급 대회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세계 랭킹 8위 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15-13으로 누른 데 이어 단체전 정상까지 오른 것.
이로써 한국은 국제펜싱연맹(FIE) 단체전 랭킹에서 7위(188점)를 기록했다. 1위는 프랑스(272점)이며 2위 헝가리(242점), 3위 러시아(232점), 4위 벨로루시(228점), 5위 중국(208점) 순이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오르려면 이달 말 불가리아, 3월 알제리 그랑프리에서 중국을 꺾어야 한다. 중국이 올림픽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는 단체전 랭킹 4위 안에 들어도 한국은 중국 대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올림픽 본선에 오른다.
한편 여자 펜싱도 분전했다. 펜싱 플뢰레의 간판 스타 남현희(서울시청)는 이날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스타컵 A급 대회 준결승에서 카챠 바처(독일)에게 13-15로 졌지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 이신미 김금화(이상 익산시청), 김혜림 안미혜(이상 안산시청)도 프랑스 오를레앙 국제그랑프리 단체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대한펜싱협회 오완근 사무국장은 “한국 남녀 펜싱 대표팀의 기량이 상승세여서 올림픽 동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