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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종로산업정보학교 日명문대 입학생들 배출

입력 | 2008-02-12 02:57:00


“수능 부담 없이 하고 싶은 것 공부”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중 원하는 학생을 위탁받아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직업학교 학생들이 일본의 유명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연(19) 양은 4월 일본 교토에 있는 유명대인 리쓰메이칸대 경영학부에 입학한다.

그는 서울 도봉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 11월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기관인 종로산업정보학교 일본어관광통역 코스에 지원했다. 이후 1년간 일본어능력시험(JLPT) 등 일본 유학을 준비한 끝에 얼마 전 합격 소식을 들었다.

그는 “처음 직업학교로 가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일본 대학에서 요구하지도 않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낭비라고 설득했다”면서 “나중에는 부모님이 믿고 적극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강국 일본의 노사화합 경영모델을 배워 나중에 창업하면 회사 경영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 일본어관광통역 코스에서는 김 양뿐 아니라 동갑내기 조은정 윤현정 양도 같은 학교 국제관계학부와 현대복지학부에 각각 합격했다.

이 밖에 박희영(19) 양이 도쿄 고쿠시칸대 아시아학부, 이은지(19) 양이 교토외국어대 일본어과, 이가민(19) 양이 오사카예술대 방송학과에 합격해 겹경사를 맞았다.

종로산업정보학교 김홍식 교감은 “학생들의 어학능력에 따른 수준별 수업과 외국 대학에 입학한 선배를 초청해 유학 준비를 한 것이 효과를 봤다”며 “입소문을 타고 최근에는 중상위권 학생 중에서도 지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11월 일반계 고교에서 420여 명의 학생을 위탁받아 일본어관광통역, 중국어관광통역, 건축디자인, 컴퓨터정보 등 총 9개 코스의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일본 와세다대와 게이오대, 메이지대 합격생을 1명씩 배출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