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교 입학 전형안이 최근 발표됐다. 세부적인 전형 방법은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12월 중에 동시에 실시한다는 것과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한다는 점이다. 또 이번 입시부터는 내신 실질반영비율도 40% 이상으로 높아졌고 토플과 토익 등 외국어 능력 인증 시험 가산점은 폐지됐다. 새로 바뀐 외고 전형에 따른 대비책을 알아본다.》
내신 관리는 끝까지, 수능 문제 많이 풀면 구술면접 유리
○ 내신 얕보면 큰코다친다
2009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내신 반영 방법을 보면 교과 반영 점수가 전년도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대체로 상위권의 점수 차는 작고, 중위권 이하의 점수 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대원외고와 한영외고는 상위 1%와 상위 5%의 점수 차는 0.47점, 상위 1%와 상위 10%의 점수 차는 1.94점으로 비교적 작다. 그러나 상위 1%와 상위 30%의 점수 차는 16.47점으로 중위권 이하로 갈수록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대일외고는 상위 1%와 상위 5%는 2점, 상위 1%와 상위 10%는 6점의 점수 차를 두고 있지만 상위 1%와 상위 30%의 점수 차는 24점이다.
이화외고 역시 상위 1%와 상위 5%의 점수 차는 1점, 상위 1%와 상위 10%는 4점의 차이를 두고 있다. 그러나 상위 1%와 상위 30%의 점수 차는 29점으로 그 차가 크다.
과거 서울 강남 지역 중학교에서는 내신 30% 선에 있는 학생들도 외고 입시를 준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내신 성적이 뒤처질 경우 외고 입시에서 크게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전 학년도처럼 3학년 2학기부터 전문학원에서 공부한다는 전략은 반드시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 상위권은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 중요
내신 상위권 학생이라면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이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내신 상위 10% 이내에서는 점수 차가 많아야 5점 안팎이지만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은 수험생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은 대원외고가 각각 60점과 40점을, 한영외고는 50점과 40점을 배정하고 있고, 대일 명덕 서울 이화외고는 모두 50점씩이다.
영어 듣기는 학교에 따라 문항 수가 다르고 출제 경향이 다양하므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외고 시험의 특징과 출제 경향을 잘 파악해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원외고는 대화형 듣기 문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난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다 보니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영외고는 수리형 듣기 문제가 출제된다. 영어로 간단한 수학 문제를 주고 답을 맞히도록 하는 형태다.
명덕외고는 대화형 듣기보다는 긴 문장의 장문형 듣기 비중이 높고, 이화외고는 대화형 듣기와 장문형 듣기의 혼합형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학교마다 그동안 유지해 온 영어듣기 문제 출제 경향을 하루아침에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원 학교의 기출문제를 꼼꼼히 점검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 문제 많이 풀면 구술면접 유리
서울지역 외고들은 공동으로 구술면접 문제를 출제해 문제은행 형태로 운영하며 학교마다 10문항 정도 출제한다. 경기지역 외고에서는 학업적성능력시험이 60문항인데 서울 지역 구술면접은 문항 수가 적어 더 통합적이고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구술면접 출제경향을 살펴보면 70% 정도가 교과서 내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구술면접은 내신을 잘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국어 영어는 수능 문제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된다”며 “수능 기출문제는 물론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학원 등에서 실시한 모의고사 문제를 구해 많이 풀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전형 방법 변경에도 신경써야
이번 입시부터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반영되고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합격하려면 내신 관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3학년 성적을 높게 반영하므로 2학년 내신 성적이 부족했더라도 3학년 때 만회할 수도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목에 가중치를 두는 경우가 있으므로 지원 학교의 내신 반영 방법에 유의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올해부터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동시에 실시하므로 지원 기회는 사실상 1번으로 줄어든다. 따라서 지원 학교 및 전형 선택에서 신중해야 한다.
내신 성적과 영어 듣기, 구술면접의 준비 정도를 살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학년도 서울 지역 외국어고교 전형방법학교모집인원전형 유형(인원)일반전형 방법(배점)내신비율석차백분위대비 교과점수대원420외국어우수자(10)체육특기자(3)일반전형(407)내신(100·교과80 출석10 봉사10) 영어듣기(60) 구술면접(40)50.0%상위 1% 79.98상위10% 78.04상위30% 63.51
대일420교과성적우수자(100)일반전형(320)내신(100·교과90 출석5 봉사5) 영어듣기(50) 구술면접(50)45.0%상위 1% 90상위10% 84상위30% 66명덕420외국어우수자(12)교과성적우수자(48)일반전형(360)내신(300·교과160 가중치100 출석20 봉사20)영어듣기(50) 구술면접(50)50.0%상위 1% 260상위10% 256상위30% 250서울350외국어우수자(10)성적우수자(100)일반전형(240)내신(110·전교과50 가중치교과50 출석5 봉사5)영어듣기(50) 구술면접(50)52.4%상위 1% 99상위10% 90상위30% 70
이화210외국어특기자(35)학교장추천자(10)일반전형(165)교과(200·1군-국영수사80, 2군-음미체40, 3군-기타80) 출석(20) 봉사(20) 영어듣기(50) 구술면접(50)41.2%상위 1% 200상위10% 196상위30% 171한영350영어우수자(30)전문어우수자(10)교과성적우수자(20)일반전형(290)학생부(110·교과100 출결5 행동발달5)영어듣기(50) 구술면접(40)45.0%상위 1% 99.98상위10% 98.04상위30% 83.51자료:청솔학원 평가연구소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