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慾(무욕)은 욕심이나 욕정이 없음을 뜻한다. 自然(자연)은 저절로 그렇다는 말로, 인위적인 요소가 가해지지 않음을 가리킨다. 似(사)는 ∼과 같거나 닮았다는 뜻이다. 여기의 水(수)는 止水(지수), 즉 흔들림이 없이 고요한 상태의 물을 의미한다. 營(영)은 만들거나 실행하다의 뜻이다. 맡거나 도모하다의 뜻도 있다. 營爲(영위)는 일을 꾸려나감을, 營農(영농)은 농사를 지음을, 營利(영리)는 이익을 도모함을 뜻한다. 또 軍營(군영)이나 兵營(병영)처럼 진지의 뜻도 있다. 野營(야영)은 임시로 만든 주둔 시설 또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뜻한다. 止(지)는 멈추다 또는 그치다의 뜻이다. 何止(하지)는 어찌 ∼에 그치겠는가의 뜻으로 ∼ 이상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의 毛(모)는 牛毛(우모)를 가리키며, 如毛(여모)는 소의 털만큼 자질구레하게 많다는 의미이다. 九牛一毛(구우일모)는 아홉 마리 소의 털 가운데 한 가닥으로서, 아주 많은 가운데 사소한 하나를 가리킨다.
욕심이 없으면 꾀하는 것이 없을 것이고, 그러면 마음의 동요도 없고 번거로운 일거리도 없다. 그러나 그 대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바람직한 욕심으로 목표를 세우고서 그에 따른 수많은 번거로움을 감내한다면 그 성과는 그만큼 클 것이다. 다만 쓸데없는 욕심으로 속을 끓이고 번잡한 일에 시달린다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다. 문제는 부려야 할 욕심과 부리지 말아야 할 욕심을 구별하는 것이다. 그런데 욕심은 흔히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쉬운 데다, 또 부릴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농후하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宋(송) 趙師秀(조사수)의 ‘呈蔣薛二友(정장설이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