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50을 정답으로 찍은 독자들도 있을 것 같지만, 백 50을 선택했다면 포석 감각을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 백 50이 우변 모양을 완성시키는 수이긴 하지만 국면의 초점에선 벗어난 수였다.
흑 51로 좌변의 큰 곳을 차지하자 흑 쪽으로 바둑이 기울었다. 백 50으론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이 정답.
흑 2로 백 한 점을 잡는 게 두터워 보이지만 백 3으로 축머리를 활용하는 것이 절호의 착점이다.
참고도처럼 두었으면 팽팽한 형세를 이어 갈 수 있었다.
흑 53으로 좌상과 상변에 이르는 흑의 세력이 커졌다. 백 58의 삭감은 시급하다. 흑 61 때 백 62가 약간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68과 70에 두는 게 쉬웠다는 것. 하지만 실전의 결과도 중앙 백 집이 도톰해져 나쁘지 않다.
한 번 더 백의 다음 수를 알아맞히는 문제를 낸다. 초점은 좌상 흑 진이다. 이곳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가’ ‘나’ ‘다’ 중 어느 곳이 정답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