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마다 들쭉날쭉한 특산품 가격도 문제
道 “인터넷에 각종 가격 고시해 거품 뺄것”
제주 관광 발전을 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음식과 입장료 등의 ‘바가지요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도는 13일 신경제혁명을 위한 관광산업 진흥 촉진 전략 보고회를 갖고 타 지역과 구체적으로 비교한 제주 관광의 고비용 구조를 밝혔다.
제주시 용담동, 탑동 횟집에서 판매하는 황돔회(1kg)는 11만 원으로 서울 8만 원, 부산 7만 원, 대전 7만 원 등에 비해 37∼57% 비쌌다.
광어회(1kg)는 8만5000원으로 서울 부산의 6만∼7만 원 등에 비해 21∼42%, 우럭회(1kg)는 8만 원으로 서울 부산 5만∼6만 원 등에 비해 33∼60%가 비쌌다.
제주지역 횟집들은 생선회의 신선도와 다양한 부속 반찬 등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관람형 사설관광지 입장료도 생각하는 정원(9000원), 한림공원(7000원), 여미지 식물원(7000원) 등은 경기 아침고요 수목원(6000원) 등에 비해 16∼33%가 높았다.
제주의 퍼시픽랜드 돌고래 쇼는 중국 칭다오(靑島)에 비해 130%, 일본 후쿠오카(福岡)보다 66%가 비싸고 제주지역 유람선 가격도 육지에 비해 훨씬 높았다.
골프장 이용가격은 특별소비세 감면 등으로 주말 4인 1조 기준(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포함) 71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 85만9000원에 비해 17%가 싸다.
그러나 제주지역 골프장의 경쟁 상대인 중국 54만2000원, 태국 32만2000원, 필리핀 31만4000원 비해서는 훨씬 비싸다.
제주지역 골프장이 해외에 비해 비싼 것은 경기보조원 봉사료, 이동차량 사용료 등이 중국과 동남아보다 높기 때문이다.
제주 특산품인 옥돔(1kg, 5마리) 값은 제주공항 4만5000원, 대형마트 2만5000원, 동문시장 3만 원 등으로 판매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 관광객의 불신을 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가의 음식값, 입장료 등의 거품을 걷어내고 관광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고서는 경쟁력이 없다”며 “생선회, 토속음식, 관광시설 입장료 등을 인터넷 등에 고시해 관광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