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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점검/시흥~서울 연결도로 계획 찬반논란

입력 | 2008-02-14 05:53:00


시흥시 “신시가지 정체 해소 큰 도움”

환경단체 “시흥의 허파 소래산 뚫다니”

“원활한 도로망 확충을 위해 소래산을 관통하는 경기 시흥∼서울 연결도로는 필요하다.”

“시흥을 상징하는 소래산에 터널을 뚫는 것은 환경 파괴 행위다.”

경기 시흥시와 환경단체가 경기 부천시 범박동∼서울남부순환로를 연결하는 민자도로 건설 계획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흥∼서울 연결도로=시흥시는 지난해 극동건설로부터 신천동 서해안로∼부천시 범박동∼서울시 경계의 5.84km 구간에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사업 제안을 받고 타당성 검토를 벌여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 타당성 조사는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극동건설은 1760억 원을 들여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인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내년 5월 착공해 2013년 완공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완공 후 소유권을 시흥시에 넘기는 대신 투자금 회수를 위해 30년간 도로 이용 차량에 대해 통행료 1000원(승용차 기준)씩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뜨거운 찬반 논쟁=문제는 소래산 통과 구간에 970m 길이의 터널 2개(상하행선)를 뚫는 계획에 있다.

현재 시흥시 주민들은 왕복 4차로인 서해안로를 이용해 부천시를 거쳐 서울로 통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해안로는 승용차와 화물차량의 통행량이 많은 데다 신천동, 대야동 구간은 고질적인 병목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시흥∼서울 연결도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새로운 연결도로망이 될 이 도로가 개통되면 상습 정체를 빚고 있는 서해안로는 물론 신천동, 대야동 등 신시가지의 교통 혼잡도 해소될 것으로 시흥시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흥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시흥의 허파 역할을 하는 소래산에 구멍을 내는 것은 환경 파괴 행위”라며 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소래산에 보물 1324호인 마애불상이 있어 산을 관통하는 터널공사가 진행될 경우 훼손의 우려가 높다고 주장한다.

시흥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시흥∼서울 민자도로 건설은 시흥시의 중장기 계획에도 없는 사업인 데다 환경 파괴가 불 보듯 뻔한 만큼 도로 건설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 건설과 관계자는 “앞으로 시의회와 주민을 대상으로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