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노마드족의 세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고민이다. 길을 떠나 ‘잡 노마드’가 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인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곳이 있다. 인생 컨설팅을 해주거나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2박 3일 과정에 참가비가 100만 원이 넘지만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직장인들로 넘쳐난다. 직장인들 사이에 소문난 자기개발교육기관을 소개한다.》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전문가와 여행하며 토론 통해 10년 뒤의 직업 선택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전직(轉職)이나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대로 10명 내외의 인원이 구본형 소장과 함께 2박 3일간 여행을 떠난다.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울 근교의 펜션 등이 목적지가 된다.
여행 기간에는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하고 포도 단식을 병행한다.
구 소장은 “생활 혁명을 통해 과거의 습관이 오늘과 미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일상을 재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기간에 현재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심리상담가와 심리 상담을 한다.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 참가자들은 여행 1주일 전에 심리학자 카를 융이 고안한 성격유형 검사를 미리 받는다.
상담이 끝나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이 기다린다.
각자 머리에 떠오르는 직업 15개를 적고, 지금은 없지만 미래에 생길 법한 직업도 10개 이상 적는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직업을 각자 3개씩 고른다.
여행을 하면서 심리 상담 및 참가자들과의 토론을 통해 10년 뒤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1년에 4번 정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참가비는 2박 3일에 100만 원. 현재 접수를 받고 있으며 3월에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02-391-9709
■한국리더십센터
개인의 역량 진단… 나에게 적합한 부서 선택에 도움 줘
필요한 곳에 적절한 사람을 앉히는 것은 조직이나 개인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능력이 있는지 조직은 물론이고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한국리더십센터의 직무적합도 조사는 개인의 역량을 진단해 어떤 부서에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설문에 답을 하면 ‘귀하는 마감시한이나 꽉 짜인 일정이 주는 압박감에서도 일을 잘 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귀하는 계획이나 전략의 잠재적인 문제점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때로는 이를 간과할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분석이 나온다.
직무적합도 조사는 리포트만 받는 경우 7만7000원이고, 리포트를 토대로 전문 코치로부터 상담을 받게 되면 시간에 따라 30만∼50만 원.
한국리더십센터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가 설립한 연수전문기관인 ‘프랭클린 코비’의 한국 파트너다.
1994년 설립된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자기개발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대학생과 입사 5년차 이하 직장인을 위한 ‘커리어챌린지스쿨’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등을 대상으로 한 ‘CEO를 위한 비즈니스 코칭’, 인생의 좌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중한 것 먼저 하기’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한국리더십센터 이석휘 본부장은 “리더십 교육은 물론이고 개인의 정체성과 그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02-2106-4000
■한국카네기연구소
1992년 설립… 대기업 임직원 7만여 명 리더십 교육
한국카네기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데일 카네기 코스’는 미국의 산업심리학자 데일 카네기가 1912년 시작한 리더십 증진, 인간관계 개선, 커뮤니케이션 강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에서 700만 명이 수료했고, 현재도 80여 개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명한 리더십 교육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운 지식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배운 내용을 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참여자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관계능력, 불쾌감이나 적대감을 유발하지 않고 상대방의 태도를 전환시키는 능력, 더 우호적인 자기 이미지를 창출하는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한국카네기연구소 김은주 이사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땀을 흘려야 다이어트가 된다”며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 지식을 쌓는 것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실천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1회(3시간 30분) 12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교육비는 130만 원.
한국카네기연구소는 1992년 설립돼 삼성, LG 등 대기업과 HP, IBM 등 외국계 기업의 7만여 명이 넘는 임직원을 교육시켰다. 02-556-0113
■피닉스리더십센터
긍정적 사고와 책임감 갖도록 변화시키는 프로그램
“나는 내가 좋다.”
“내 책임입니다.”
피닉스리더십센터의 피닉스 세미나 수강생들이 외치는 말이다. 이 리더십 교육의 핵심은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개인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태도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고, 마음의 변화가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피닉스리더십센터 김동수 원장은 “긍정적인 생각과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생활화할 때 리더십은 저절로 발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닉스리더십센터 리더십 교육은 1998년 김 원장이 미국 교육기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교육 과정을 국내에 도입한 이후 리더십, 세일즈 교육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은 2박 3일 동안 합숙을 하면서 진행되며 교육비는 132만 원. 02-598-7183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