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이 상당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식경제부 장관에 사실상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4일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 관료들이 잇달아 전경련에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이 어떤 분이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전경련도 사전에 이 사실을 몰랐다가 깜짝 놀라기는 마찬가지.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7시 비행기로 제주에 갔다가 뉴스를 듣고 오전 11시 20분 급히 상경. 전경련의 한 간부는 “이 부회장이 어제도 한 포럼에서 차기 정부가 ‘국가경쟁력강화 민관(民官)합동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정작 본인이 정부에 스카우트된 셈”이라고 말하기도.
○ 쪼개지는 정통부 관료들, 선호 부처 온도차
○…부처 폐지로 각각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 갈라지는 ‘이산가족’ 신세에 놓인 정보통신부 관료들이 향후 근무 부처 선호도에서 세대별 차이를 보여 눈길. 고참 과장 이상 공무원들은 지식경제부에 가서 텃세를 당하느니 기존 정통부 핵심 업무가 이관되는 방송통신위가 더 낫다는 반응. 이에 반해 젊은 사무관들은 차관급 정무직 임기가 보장되는 방송통신위는 인사 적체가 심해 승진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지식경제부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이에 대해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이는 단지 희망사항일 뿐 어디 가느냐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커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전언.
○ 부처 직제개편안 줄줄이 ‘퇴짜’ 맞고 속앓이
○…정부 각 부처가 지난달 말 행정자치부의 정부조직개편 후속조치단에 제출한 직제개편안이 줄줄이 ‘퇴짜’를 맞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퇴짜 이유는 주로 직제 축소가 충분치 않다는 것과 정원 초과 인력에 대해 활용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 등. 기획예산처와 통합돼 ‘기획재정부’가 될 재정경제부는 8실로 개편하는 안을 만들어 보고했으나 “6실 1국 체제로 줄이라”는 요구에 고민 중. 한편 직제개편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고위 공무원들은 부서장 및 관계 기관장들과의 ‘이별 파티’에 자주 참석하게 해 기분이 더 싱숭생숭하다고.
○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행사 퇴색 울상
○…대한항공은 숭례문 화재 사건 당시 ‘외유성 출장’을 나가 물의를 빚은 유홍준 문화재청장 때문에 반년 전부터 준비해 온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한국어 지원서비스’ 행사를 망치게 됐다며 실망한 표정이 역력. 행사 전날인 12일 유 청장의 ‘외유성 출장’ 사실이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유 청장이 참석하려던 루브르박물관 행사마저 본래 취지가 묻혀 버렸다는 것. 대한항공 측은 “루브르박물관이 중국어 러시아어에 앞서 한국어 지원을 하도록 우리 회사가 후원했다는 점보다 유 청장에게 항공권을 지원한 사실이 더 많이 알려지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하기도.
○ 연초마다 새 상품 쏟아내던 신용카드 올해는 잠잠
○…매년 초에 다양한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던 신용카드 업계가 올해는 잠잠. 이는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의 수익성을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모범 규준을 발표해 예전처럼 각종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이 많은 카드를 만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 이 때문에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기존에 높은 인기를 누렸던 ‘우리 V카드’ ‘하나 마이웨이카드’ 같은 히트상품이 한동안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 이에 많은 신용카드 업체들은 당분간 새로운 카드를 내놓지 않고 기존 카드를 리뉴얼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 SK에너지 핸드볼 재경기 후원 광고효과 대박
○…SK에너지는 지난달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핸드볼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재경기로 한껏 고무된 표정. 이는 국가대표팀의 후원 기업으로 참여해 선수 유니폼에 SK의 ‘행복날개’ 로고를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인데, 마침 핸드볼을 소재로 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브랜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후문.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 때문에 후원 결정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하는데 의외의 대박을 거둔 셈이 됐다고.
○ 롯데-신세계, 백화점 中진출 방식 의견 차이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이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얘기하면서 경쟁업체인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의 ‘의견’을 반박해 눈길. 구 부회장은 최근 토지 보유가 어려운 중국에서 백화점 사업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백화점 사업은 부동산 소유 여부와 관련이 있어 임차 후 임대를 주는 방식으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다”며 6월 개점을 앞둔 롯데백화점 베이징(北京) 점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이에 대해 이 사장은 14일 기자들에게 “사업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한 가지 잣대로 기준을 삼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앞으로 10년 후면 롯데백화점의 해외 점포가 국내 점포의 2배가 될 것”이라며 강한 해외 진출 의지를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