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일선 구의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학교 개교가 잇달아 연기됐다.
15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구 심곡동 심곡초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공촌동에 2009년 개교할 예정이었던 공촌초등학교의 개교가 1년 연기됐다.
24학급 규모로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신축공사 현장으로 연결되는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심곡초교의 과밀학급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학교 진입로 도로공사에 1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4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계양구 서운동에 2009년 개교할 예정이었던 계수중학교도 개교 일정이 1년 연기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서운동 살라리지구에 입주한 560여 가구의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계수중을 신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살라리지구 공공우수관과 계수중의 우수관거가 연결이 안 되면서 개교 일정이 미뤄졌다.
집중호우 때 자주 범람하는 굴포천과 인접한 계수중은 운동장에 고인 빗물 등을 빼내는 우수관 설치가 필수적이다.
시교육청은 계수중의 우수관거를 살라리지구 공공우수관과 연결할 수 있도록 계양구에 요청했으나 지난해 10월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들 지역 주민들은 “시교육청과 구가 사전에 학교 신설 문제를 충분히 협의했다면 개교가 늦어져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