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5세가 넘어서도 '쉬~'하는 오줌싸개, '쉬쉬'하지 말자

입력 | 2008-02-18 10:24:00


이진우(6•가명)어린이의 어머니는 아침이 두렵다. 진우가 거의 매일 밤 이불에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라고 마냥 혼을 낸다고 좋아지지도 않기에 주변에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별로 좋아질 기색이 보이지 않자 남편과 상의한 끝에 병 의원에서 진찰과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 별로 이상이 없다고 한다.

위의 사례처럼 만5세 이후에도 야간에 무의식적으로 오줌을 싸는 증상을 ‘야뇨증’이라고 한다. 이렇게 야뇨증은 아이와 학부모 모두에게 걱정거리일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에 부모님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며 화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대한 소아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5∼12세 남자 어린이의 16%, 여자 어린이의 10%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이불에 오줌을 싼다. 이들 중 매일 오줌을 싸는 어린이는 3.1%이며, 일주일에 한번 정도가 9.8%, 한 달 이상에 한번은 51.1%로 나타났다. 유치원생의 경우 남자는 29%, 여자 22%가, 초등학생의 경우 남자는 11%, 여자는 7%가 오줌싸개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남자아이가 많다.

‘야뇨증’은 습관이 아니라 질병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는 야뇨증에 대하여 팰리스한의원 송진호 원장님은 부모님과 어린이들의 대처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야뇨증은 질병입니다. 머리 아픈 아이에게 왜 머리가 아프냐고 윽박지른다고 상태가 좋아지길 기대하기 어려운 것처럼 야뇨증도 어린이를 다그친다고 호전을 보이진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질병으로 인식하고 차분하게 질병 치료 과정으로 인내하고 이해하면 어느덧 야뇨증이 없어진다”고.

평균적으로 밤에 소변을 가리는 나이는 남자의 경우 4.5세, 여아의 경우 3.5세인데 의학적 소견으로 야뇨증의 진단기준은 5세에 이상에서 기간으로는 3개월 이상 횟수로는 주2회 이상 밤에 소변을 보는 것을 말한다.

야뇨증을 증상에 따라 구분하자면 태어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소변을 가리지 못한 일차성 야뇨와 6개월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는 이차성 야뇨가 있다. 그리고 밤에만 소변을 못가리는 단일 증상성 야뇨와 낮에도 유뇨나 실금 등의 증상이 있는 다증상성 야뇨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들은 일차성 단일증상성 야뇨가 가장 많다.

야뇨의 주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변을 주관하는 신장과 방광이 허약한 경우가 가장 많다. 배뇨조절이 불충분하거나 방광의 용적이 적은 경우, 방광괄약근이 약한 경우 등이 포함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신과 방광이 모두 허하여 내기(內氣)가 충실하지 못하면 스스로 소변을 조절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폐도 통조수도(通調水道)라 하여 수분대사에 관여를 한다. 따라서 한의학적 폐기가 허해도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야뇨증은 신장 방광 괄약근의 성장을 촉진하고 보약을 통해 방광의 민감도를 증진시켜 치료를 하게 되며 야뇨증의 해소를 통해 숙면과 성장 발육 촉진의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때론, 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야뇨증 현상을 보이는 경우, 심리적인 사건으로 인해 계기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생이 생기게 되어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 유치원에서의 교우 관계의 변화나 자신을 돌보는 사람의 변화로 인한 정신적 충격 등 다양한 원인을 파악하여 보혈안심의 근원적인 치료를 통해 야뇨증을 치료하게 된다.

따라서 야뇨증은 질병이며 따라서 정확한 검사와 진찰을 통해 야뇨증의 원인을 파악하여 아동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과 대처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면 감기나 소화 장애처럼 빨리 치료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추억이 되게 되는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