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클럽 가입.’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6+6 동력시스템이 국산 중형차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GM대우자동차가 최근 새롭게 내놓은 ‘토스카 프리미엄6’(사진)는 6기통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바탕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엔진은 실린더(기통)가 많을수록, 변속기는 단수(段數)가 많을수록 운전이 매끄러워진다. 실린더가 많으면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줄어들어 쾌적한 느낌을 주고, 변속기 역시 단수가 많으면 변속 충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토스카를 제외한 배기량 2L급 국산 중형차는 모두 4기통, 4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토스카에 시동을 걸었다. 4기통인 경쟁 모델들에 비해 회전질감과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감각이 무딘 운전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났다.
변속기를 ‘드라이브(D)’로 옮겨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1-2-3-4-5-6단으로 변속이 진행됐지만 변속 시에 느껴지는 충격은 거의 없었다. 변속기와 6기통 엔진의 호흡도 잘 맞는 듯했다. 시속 100km일 때 엔진은 1900RPM(분당 회전수) 부근이었다. 경쟁 모델들의 2300RPM보다 낮은 수치다. 같은 속도에서 RPM이 낮을수록 정숙성과 연료소비효율이 높아진다.
정지상태에서 끝까지 가속페달을 밟아 급출발을 해봤다. 12.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도달 시간이 경쟁모델들보다 0.5초 정도 늦은 것이다. 부드럽긴 했지만 가속력은 인상적이지 못한 셈. 때에 따라서는 약간 답답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을 듯하다. 최고속도는 190km를 약간 넘겼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돌릴 때 차가 얼마나 잘 따라주는지를 나타내는 핸들링은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이 평범한 수준이었다.
이번에 약간 바뀐 토스카의 외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전조등 모양이 여전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밋밋하던 뒷모습도 포인트가 더해져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러나 인테리어와 각종 부품의 작동감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보면 한 세대 정도 뒤진다는 느낌이었다.
기존 6기통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라는 날개를 단 토스카의 상품성은 확실히 한 계단 높아졌다. 변속기의 단수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