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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경택]제주 신화역사공원을 테마파크 모델로

입력 | 2008-02-19 02:59:00


지난해 말 지상파 방송사 시상식에서 ‘태왕사신기’ ‘대조영’ 등 사극이 각종 상을 휩쓸어 사극 열풍을 실감케 했다. 안방극장의 사극 열풍과 ‘대장금’ ‘태왕사신기’ ‘대조영’ 등 사극드라마의 활발한 해외 수출은 우리 역사와 신화의 21세기 문화콘텐츠로서의 이용 가능성에 주목하게 한다. 우리의 5000년 역사와 흥미로운 신화들을 문화상품에 접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도 덤으로 알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문화상품 말이다.

그런 문화상품 중 하나가 바로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다. ‘중국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항저우의 ‘헝뎬(橫店) 영화촬영소’는 자국의 역사를 관광문화상품으로 만들어 한 해 45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영화 ‘무극’과 ‘중천’의 세트장인 헝뎬 영화촬영소는 1996년 개장 이후 7600여 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약 200만 평에 8개 구역으로 나누어 ‘베이징 쯔진청’을 비롯한 각 왕조의 대표적 성곽 사찰 거리 등을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았다.

그렇다면 우리도 ‘헝뎬의 기적’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다행히 몇 년 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사극 드라마나 영화 세트장을 개발해 관광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20여 곳이 넘는 세트장은 방송 종영과 함께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실패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고유의 문화 역사적 특수성을 살려내야 하고 주변 관광단지와 상품을 연계하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12월 착공한 ‘제주신화역사공원’은 역사와 신화를 관광문화상품과 접목한 신호탄이다. 이 공원은 2014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이 투입돼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에 400만 m² 규모로 조성되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핵심 프로젝트다. 제주의 1만8000여 신(神) 및 한반도, 인근의 신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20여 개의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문화의 세기라고 일컬어지는 소프트 파워의 시대, 각국 간의 문화전쟁이 활발한 이때 국제자유도시 제주에서 전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역사와 신화를 즐기며 ‘진정한 코리아의 팬’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경택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