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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황은숙/임신부에게 ‘빠앙’ 태아도 놀라

입력 | 2008-02-19 02:59:00


임신 7개월째인 주부다. 얼마 전 퇴근길에 느닷없이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려 기겁한 적이 있다.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손에 든 두부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배 속의 아기도 깜짝 놀랐는지 발길질을 했다. 화가 나고 놀라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승용차는 유유히 지나가 버렸다.

저녁에 태아가 걱정이 돼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5∼6개월이 지난 태아는 모든 소리를 듣고 구별할 능력이 있으며, 시끄럽고 불쾌한 소리를 오래 들을 경우 양수가 감소하고 자칫하면 조산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날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줬으면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적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황은숙 부산 동구 수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