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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동서남북/시골학교 교육성과가 남다른 이유

입력 | 2008-02-19 06:32:00


전교생이 50여 명에 불과한 경북 의성군의 점곡초등학교는 영어에 관한 한 대도시 학교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이 학교 김정희(33·여) 교사의 남다른 노력 덕분이다. 김 교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교육인적자원부의 영어수업 개선연구대회에서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영어학원이 없는 산골의 학교지만 그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역할극’ 방식을 도입하는 열성을 보였다.

농어촌이 많은 경북은 인구 감소와 함께 학생이 줄어 폐교나 통폐합이 이어지는 등 대도시에 비해 교육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지 오래다.

하지만 경북의 교직원(3만 명)과 학생(43만 명)이 힘을 모은 성과는 결코 농어촌이 좋은 교육에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농어촌 학교들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최근 교육부의 전국교실수업 실천사례 발표대회에서 입상자 32명 가운데 경북 교사들이 20명을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올해 9회인 이 대회에서 경북지역 교사들은 무려 7년째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평가한 ‘교육과정 우수학교 100개교’에도 경북은 11개 학교가 뽑혀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경북교육청은 최근 교육부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장학활동과 행정업무를 평가한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요즘은 공립학교 교원의 인사철이다. 교사들은 농어촌 학교에 근무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농어촌 학교는 도시 학교에 비해 어려운 측면이 많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농어촌의 학부모는 교직원에게 남다른 열정을 기대하며, 교직원은 ‘신성한 보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권효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