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 과장은 “괜찮은 펀드 한 개쯤 가입해야지”하는 생각을 한 지 오래 됐지만 일이 바빠 좀처럼 증권사나 은행에 갈 짬을 낼 수가 없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펀드 매매가 가능하도록 인터넷 전문 쇼핑몰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비용도 오프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온라인 펀드 인기
동양종합금융증권은 홈페이지(www.myasset.com)에 있는 ‘온라인금융상품/펀드몰’ 코너에서 수수료가 싼 다양한 온라인 전용펀드를 포함해 지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펀드를 팔고 있다.
24시간 온라인 펀드 매매가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매매 예약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 및 해외펀드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종류별로 있어 고객 개개인의 투자목적 및 스타일에 따라 매매가 가능하다. 총 114개 펀드를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
온라인 전용 펀드인 ‘동양E모아드림인펙스파생1호’ 같은 상품은 보수가 연 0.732%로 아주 저렴하다. 이 펀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14개 상장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로 코스피지수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보수가 0.544%밖에 되지 않는 온라인 전용펀드 ‘e-일등기업 주식형’을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우량주와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 펀드다.
580여 개의 펀드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월평균 온라인 펀드 판매금액이 약 3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체 판매 규모의 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한화증권은 금융상품 전문쇼핑몰(www.smartcma.co.kr)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싸고 편리하지만 신중히 잘 골라야
온라인 펀드는 온라인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펀드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펀드 두 종류로 나뉜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펀드는 평균보수가 1.71%로 오프라인을 포함한 펀드 전체 평균보수(2.11%)보다 저렴하다. 비율로 따지면 19% 정도 싼 셈이다.
하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펀드의 경우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에 전혀 차이를 두지 않는 곳도 있어 잘 구분해야 한다.
온라인 펀드의 장점은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펀드 구매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판매 보수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반면 직원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스스로 펀드를 골라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펀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초보자나 투자금액이 큰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고르는 온라인 펀드보다는 지점을 직접 방문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훨씬 안전한 방법이다.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국내의 온라인 전용 펀드는 공격적인 성장형 펀드가 아니라 대부분 특정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다.
삼성증권 상품관리파트 김홍배 파트장은 “성장형은 상품에 따라 위험도와 특징이 모두 천차만별이라 충분한 설명을 듣지 않고 인터넷에서 고르기에는 부담스러운 반면 인덱스는 지수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 펀드로는 인덱스 펀드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펀드 구입 절차:
①증권사나 은행에 가서 거래 계좌를 개설한다.
②거래 지점과 온라인 펀드 약정을 맺는다.
③홈페이지에 접속해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찾는다.
④구매할 펀드를 선택해 상품 정보(펀드 상세정보 확인사항, 투자설명서 등)를 확인한다.
⑤필요사항 입력(금액, 적립방법 및 기간 등) 후 처리 결과를 확인한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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