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고향에 세워야” 주민 반발
경북 청송군이 지난해 결정된 ‘객주 테마문학촌’ 건립 대상지를 백지화하고 재심의를 거쳐 다시 결정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청송군에 따르면 소설가 김주영 씨의 고향인 진보면 주민들이 객주 테마문학촌은 작가의 생가가 있는 곳에 건립돼야 한다며 계속 반발하자 한동수 군수가 최근 이들 주민과 만나 올해 상반기 안에 재심의한 뒤 건립지를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송군은 지난해 11월 이 테마문학촌 건립지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부동면 장두들 일대로 결정했다.
당시 용역을 맡은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 측은 “작가의 생가가 있는 진보면 월전리 일대는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기존 관광지와의 연계, 개발 잠재력, 주변 자원 및 교통여건 등을 감안하면 주왕산국립공원 인근의 장두들 마을이 적지”라고 밝혔다.
이에 진보면 주민들은 “객주는 주무대가 진보 전통시장이며 작가의 고향인 월전리와 황장리 등을 무대로 서민적 삶을 그린 작품”이라며 “이육사 문학촌 등은 모두 생가 지역에 건립됐다”며 재심을 요구해 왔다.
객주 테마문학촌은 사업비 150억 원을 들여 올해 착공해 2010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청송군 관계자는 “재심의 절차에 따라 당초 사업 계획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