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신규 아파트 분양
《지방의 주택 분양시장은 여전히 냉기(冷氣)가 감돌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가 추가로 풀릴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가 높아지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지난달 지방의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 이후 부산 해운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가 살아나는 징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지방에서 분양될 새 아파트는 총 6만9991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된 4만1152채에 비해 2만8000여 채가 많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만2582채로 가장 많고, 대전(1만1974채), 부산(6281채) 등의 순이었다.》
○ 부산, ‘해운대구 흥행’ 이어 갈까
부산 해운대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 매립지)에서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에 청약자가 대거 몰려 침체된 지방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곳이다.
KCC건설은 다음 달 해운대구 좌동에서 415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걸어서 3분이면 부산 지하철 장산역에 닿고 할인매장과 종합병원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단지 주변에 초등학교와 중고교 1곳씩이 있다.
영조주택은 4월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서 898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명지지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곳으로 국제업무지구에서 일할 비즈니스 종사자들을 위한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는 쌍용건설이 4월 330채를 분양한다. 단지 주변에 부산종합경기장과 만덕공원, 초중고교 1곳씩이 있다.
○ 최대 물량 충남 주목
충남지역은 천안시와 아산시에서 눈여겨볼 만한 아파트가 분양된다.
요진산업은 5월 충남 아산시 배방지구에서 1498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월봉산 자락에 자리한 이 단지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천안시에서는 남양건설과 한양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남양건설은 5월 천안시 두정동에서 289채를 분양한다. 서울과 천안을 잇는 전철의 두정역과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이 가깝다.
한양은 6월 천안시 청수지구에서 1042채 분양에 나선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 차로 15∼20분 걸린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6월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주공 아파트를 재건축해 978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총 3599채 규모의 대단지로 청주종합경기장과 사직공원, 충북대병원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 대전에서 대단지 공급 눈길
한일건설은 4월 대전 서구 관저4지구에서 2175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관저4지구는 도로와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구봉산 조망도 가능하다. 호남고속도로 서대전 나들목과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져 있고 주변에 계백로 등 간선도로망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우미건설은 4월 대전 서구 가수원동 서남부지구에서 1227채를 분양한다. 서남부지구는 대전 도심에서 직선거리로 8km가량 떨어진 곳으로 유성과 진잠부도심과 이어져 대전 서남부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 기타
이 밖에 대림산업은 3월 광주 서구 광천동에서 1096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가깝다. 차로 10분이면 광주 도심까지 들어갈 수 있다. 단지 서쪽에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이 들어서 대기수요가 많은 편이다.
롯데건설은 4월 대구 동구 율하동 율하지구 4블록에서 396채를 분양한다. 율하지구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대구 동구의 핵심 부도심권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수촌 아파트 등 대규모 주택단지와 공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라건설은 6월 전남 여수시 웅천지구에서 2050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웅천지구에는 요트를 댈 수 있는 마리나 시설과 인공해수욕장, 호텔 등이 들어선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