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이 지난 아파트에서 살다가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새로 짓는 아파트의 내부를 둘러보면 집의 개념 자체가 완전히 바뀐 것 같습니다.”
최근 기자가 알고 지내던 부부가 분양 예정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방문 한 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택하기 위해 투자 가치와 입지 등은 분석하지만 실상 아파트의 내부 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주택건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 주택의 모습은 수년간 크게 변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한 구조와 기능이 한 둘이 아니다. 중대형 규모에서나 가능했던 3베이 구조는 이제 66m²(20평형)만 넘어도 모두 적용된다. 실내 바닥에 예전과 같은 장판을 깐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원목 수준의 고급 바닥재는 물론 벽에도 인공 대리석을 붙이는 것도 일반 아파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벽에 못을 박지 않아도 액자 등을 걸 수 있도록 한 몰딩 방식도 유행이다. 아파트 내부가 취향에 따라 세련된 카페나 레스토랑 혹은 한옥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으로 연출되기도 한다.
미분양이 많은 일부 수도권의 아파트에서는 단지 안에 수영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단지 자체가 영어 마을로 조성되는 곳도 있다.
신규 아파트의 이런 다양한 모습과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아파트는 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강남 재건축 아파트’, ‘뉴타운 재개발’ 등은 잘 알고 있어도 모델하우스 한 번 방문해 보지 않는 사람도 많다.
주말에 도심 곳곳에 열려있는 모델하우스를 찾아 요즘 집들은 어디까지 진화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어떨까. 당장 구매하지 않거나 못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꿈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