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美 첩보위성 USA-193 촬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이달 말 추락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첩보위성이 국내 관측 장비에 포착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대전 유성 대덕관측소에 설치된 지름 0.6m짜리 광시야망원경으로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미 첩보위성 USA-193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10일 오전 6시 34분에서 36분 사이 4차례 촬영된 것으로 위성이 지나간 직선 형태의 궤적을 담고 있다.
USA-193은 2006년 12월 발사 직후 고장을 일으켜 지금까지 통제 불능 상태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군당국은 위성에 실린 독성물질이 지구로 낙하할 것을 우려해 이르면 21일경 위성을 격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문연 관계자는 “위성이 하루에 700m씩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격추 뒤 파편이 한반도에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