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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불법 오락실 들통날라” 단속 피하려 허위 강도신고

입력 | 2008-02-22 02:56:00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오락실을 운영하는 A(37) 씨는 20일 오후 2시 50분경 오락실 앞에서 경찰관 5명이 서성거리는 모습을 봤다.

불법영업을 단속하러 왔음을 직감한 그는 경찰관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112 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금호동에 있는 식당에 흉기를 든 강도 3명이 침입했다”고 말했다.

서부경찰서는 금호지구대와 강력계 형사 등 10여 명을 현장에 급히 출동시켰으나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이 전화를 걸어 내용을 다시 확인하자 A 씨는 “여자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했다”는 등 횡설수설했다.

석연치 않은 설명에 경찰이 계속 물어봤더니 그는 “오락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관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 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21일 A 씨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또 A 씨의 오락실에서 불법 게임기 56대를 발견하고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