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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선배와 실력 경쟁… 꿈만 같아요”

입력 | 2008-02-23 02:59:00


KPGA 데뷔 앞둔 김영규, 내달 EPGA투어 출전

최경주(나이키골프), 양용은(테일러메이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토마스 비욘(덴마크)….

골프 스타를 꿈꾸는 그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던 선수들이다.

이제 그런 세계 골프의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 실력을 겨뤄 본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과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남자골프 기대주 김영규(24·사진).

그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처음 뛰어들기에 앞서 다음 달 13일 제주 핀크스GC에서 개막되는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아직 국내 무대에 데뷔조차 하지 않은 김영규가 총상금만 해도 600만 달러(약 56억8000만 원)나 걸린 특급 대회에 나서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지난해 K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2위로 통과한 뒤 국내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발렌타인챔피언십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 초청장을 받은 것.

“프로 첫 무대로 너무 큰 대회에 나가게 돼 긴장도 많이 되지만 굉장히 기쁘고 신난다.”

김영규는 서울 금성초등학교 시절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며 소년체전을 비롯한 전국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을 거뒀다. 중학교 진학 후 라켓을 놓았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했기에 새롭게 골프를 시작해 15세 때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유학을 떠났다. 현지 학교에서 럭비와 축구 대표를 할 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그는 골프에도 소질을 보여 뉴질랜드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귀국 후 건국대에 입학해 지난해 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공식대회 베스트스코어는 8언더파 64타.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에 정교한 쇼트 게임 실력까지 겸비했다. 186cm의 큰 키에 잘생긴 외모를 지녀 프로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2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를 향해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김영규는 “제주의 강한 바람을 극복하고 퍼팅할 때 미묘한 마운틴 브레이크를 잘 읽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