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새 브라질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 그는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제공 현대캐피탈
■ 현대캐피탈 새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
“몸이 근질근질하다. 언제든 코트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새 브라질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30·196cm)은 자신감이 넘쳤다. 1월 26일 한국에 입국한 로드리고는 그동안 V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체력을 끌어올리고 기술 훈련을 해왔다.
그런 그가 소속팀 김호철 감독에게서 24일 열리는 상무전에 출격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는 “현재 컨디션은 80% 수준이지만 빠르고 힘이 넘치는 공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고는 1996∼1999년 브라질 국가대표를 지냈고 이탈리아 클럽 페라라, 조토 파도바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뛰었다. 지난해 이탈리아 2부 리그 에들레스 카브리아고에서 29경기에 419득점을 올린 거포.
국내 배구를 지켜본 로드리고의 소감이 궁금했다.
“한국 배구는 이탈리아나 브라질과 실력 차가 거의 없다. 아기자기하면서 빠른 배구가 눈길을 끈다.”
로드리고는 LIG손해보험의 용병 기예르모 팔라스카를 이탈리아에서 잘 알던 선수라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삼성화재 용병 안젤코 추크와 대한항공 보비는 파괴력 있는 공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로드리고는 “다른 용병과 비교되기는 싫다. 용병 없이 상위권을 유지한 우리 팀에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로드리고는 국내에는 생소한 선수. 하지만 그의 부인은 세계적인 농구스타. 호주 국가대표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6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끈 페니 테일러(27)가 바로 그의 부인이다. 로드리고는 2003년 이탈리아 리그에서 테일러를 만나 2년 뒤 결혼했다. 그는 “배구와 아내가 내 인생의 전부”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로드리고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영어와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에 능통하다. 이탈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오래 한 김 감독과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정도다.
현대캐피탈은 로드리고와 올 시즌이 끝나는 4월까지 3개월간 계약했다. 하지만 로드리고는 “팀의 3연패를 이끈 뒤 내년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