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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명예박사…국내大 名博 모두 3515명

입력 | 2008-02-23 02:59:00


최근 15년간 국내 대학은 한 해 평균 32명에게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박사학위 과정이 설치된 국내 대학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부터 1992년까지 1640명, 명예박사 학위 수여 권한이 대학으로 넘어간 1993년부터는 1875명 등 모두 3515명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993년 35명에 그쳤던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1997년 문민정부가 끝날 무렵 125명으로 크게 늘었고, 2002년 국민의 정부 막바지에 160명으로 올라섰다. 참여정부 들어서는 매년 160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75명을 기록했다.

대선을 앞두고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가 늘어나는 것은 각 대학이 유력 정치인에게 미리 ‘보험’을 들어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대학가의 얘기다.

최근 15년간 가장 많은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분야는 경영학으로 481명(25.7%)이었고, △문학 187명(10%) △법학 178명(9.5%) △정치학 167명(8.9%) 순이었다.

이어 △교육학 118명 △행정학 110명 △공학 107명 △경제학 105명 △신학 88명 △이학 64명 △의학 22명 △농학 18명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많이 수여해 왔던 문학 분야는 1993년 9명에서 2000년 16명, 2007년 26명으로 3배가량 늘었지만 경영학의 경우 1993년 6명에서 2007년 35명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경영학 명예박사는 2000년 38명, 2001년 47명, 2003년 53명 등으로 계속해서 4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대학들이 재정에 도움을 주거나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인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명예박사 수여 승인 권한은 1993년까지 교육부 장관에게 있었으나 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대학에게 넘어갔다.

2000년에는 명예박사 학위 수여자를 교육부에 사전 보고하는 의무도 없어짐에 따라 학위수여권은 완전히 대학에 맡겨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0년부터 명예박사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수여하는 것이어서 교육부는 학위 수여 통계만 취합한다”고 말했다.

1993∼2007년 전국 대학 분야별 명예박사 학위 수여 현황(단위: 명)연도문학철학경제학정치학법학행정학경영학기타계199392444066351994664571612471995121056152131982

1996137859521259319971511710147233812519986149688212496

199914121071982927126200016117162293837156

200114712181454720137200211681114134750160

2003681115995342153

2004106214111047581582005131441814134951176200616841311114647156

200726191019793550175합계1871411051671781104815061875자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교육개발원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