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경찰서는 22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순찰차로 드라이브를 시켜 달라고 조르다 거절당하자 경찰관을 때린 문모(40)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음식점에서 혼자 막걸리 2병을 마신 뒤 “술값이 없다”며 음식점 주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실랑이에 지친 음식점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곧바로 인근 경찰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두 명이 순찰차를 타고 음식점에 도착했다.
경찰관들은 문 씨를 잘 타일러 술값을 지불하게 한 뒤 귀가시키려 했으나 술에 취한 문 씨는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그러지 말고 순찰차로 드라이브 좀 시켜 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문 씨는 경찰관들이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자 갑자기 경찰관들의 멱살을 잡으며 뺨을 때렸고 결국 경찰서로 연행됐다.
문 씨는 경찰서에서도 조사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렸지만 6시간 정도 잠을 잔 뒤 술이 깨자 “정말 죄송하다.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문 씨는 이전에도 두 차례나 술에 취해 주먹을 휘두른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