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냉동시킨 정자를 수정시켜 아들 제이섹 군을 출산한 마이크 쿠즈민스키 씨(가운데)와 크리스틴 씨(오른쪽) 부부가 제이섹 군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출처 캐나다닷컴
항암치료 받다 불임 加 40대 남성
보관 사실 기억해내 ‘기적의 득남’
암과의 사투 속에 아빠가 되리라는 꿈은 영영 포기했다. 하지만 22년 전 우연히 냉동 보관한 정자를 찾아내 출산에 성공했다. 캐나다에서 이처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 감동을 주고 있다고 현지 CTV 방송이 21일 전했다.
밴쿠버에 사는 마이크 쿠즈민스키(43) 씨 부부는 22년 2개월 22일 동안 냉동 보관된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뒤 최근 아들을 출산했다.
18세 때 악성종양 판정을 받고 고통의 시간을 보낸 쿠즈민스키 씨는 2003년 뒤늦게 결혼했지만 아빠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다. 오랫동안 방사선과 화학 치료를 받은 터라 아이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여동생이 오래전 병원에 냉동 보관시킨 오빠의 정자가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사가 쿠즈민스키 씨에게 정자를 냉동 보관할 것을 권했던 것.
너무 오래전 일이어서 이미 폐기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다행히 정자는 잘 보관돼 있었다. 부부는 두 번 시도한 끝에 임신에 성공해 아들 제이섹 군을 낳았다.
‘기적의 아기’를 품에 안고 방송에 출연한 부인 크리스틴 씨는 “아직 19번이나 임신을 시도할 수 있는 정자가 남아 있다”며 “둘째 아이를 가질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