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반면 멕시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다른 7개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4일 내놓은 '미국 시장에서 우리 시장 점유율 감소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은 2003년 2.96%에서 2004년 3.14%로 높아졌다가 2005년 2.62%, 2006년 2.47%, 2007년 2.43%로 3년 연속 하락했다.
2004~2007년 동안 점유율 하락폭이 큰 품목은 전기전자와 의류로 각각 3.98%포인트, 3.7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전기전자는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시장 규모가 2004년보다 0.16%포인트 늘어났는데도 한국 제품 점유율이 감소했다.
또 자동차(0.78%포인트), 완구 및 운동기구(0.31%포인트), 기계류(0.12%포인트) 등도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무역연구원 측은 한국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요인으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공업국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 △미국과 FTA가 발효된 국가들의 점유율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FTA가 발효된 멕시코의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5년보다 0.60%포인트 늘어났다. 싱가포르 칠레 모로코 바레인 오만 이스라엘 등 6개국도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무역연구원 김병유 차장은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후발 개도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한미 FTA 비준안을 빨리 처리해 무관세 효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