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부분 학교 강당에서 열린다. 학교 소개와 수강신청 방법 및 대학 생활에 대한 설명, 명사 특강 등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대학이 기존 관행을 탈피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거나 자원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23일 오전 충남 천안시 목천읍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특설무대에서 2008학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캠퍼스 밖에서 처음 열린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들에게 천안시가 유관순 등 수많은 순국열사를 배출한 지역임을 알리는 동시에 역사의식을 높여 주기 위한 것.
오리엔테이션은 독립기념관 관람과 특강, 김삼웅 독립기념관장 환영사, 동아리 공연, 학생회 소개와 환영행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태극기 3000장을 준비해 3·1운동을 재현하기도 했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신입생들이 독립기념관 방문을 계기로 민족의 소중함을 확인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지식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충남 논산의 금강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태안군을 찾아 자원봉사를 벌였다.
이 대학 신입생들은 21일 교내에서 학사 안내, 인성 및 적성 검사 등을 받은 뒤 22일 태안군 소원면 백리포를 찾아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다.
성낙승 총장은 “신입생들의 인성과 덕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태안 기름 피해현장을 택했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태안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