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3000번 지구를 돌며 44만장 사진 지구로 보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교신이 두절된 아리랑 1호의 임무가 공식 종료됐다.
과학기술부는 21일 한국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의 임무를 20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370회 이상 위성과 통신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더 이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리랑 1호는 현재 685㎞ 상공 궤도에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12월 발사된 아리랑 1호는 지금까지 약 4만3000번 지구 주위를 돌면서 44만장의 지상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 왔다.
그러나 아리랑 1호는 씁쓸하게 퇴장했다. 당초 설계수명 3년을 넘겨 기체가 노후화됐다고는 하지만 조작 실수로 명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과기부가 지난달 23일 종합 점검한 결과 위성 관제를 맡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제사가 정상 작동하던 위성에 잘못된 궤도 정보를 입력해 교신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기부는 “이번 사태 관련자의 문책을 항우연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적인 관제 인력과 지상 관제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리랑 1호가 45~50년 더 지구 주위를 돌다 지구 궤도로 진입해 불타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