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활동하는 국내 토종 양정운 박사
독일에서 활동하는 국내 토종 박사가 주요 의약품 성분인 베타아미노산을 대량 합성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독일 막스플랑크 석탄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양정운(사진) 박사는 20일 “베타아미노산 대량 합성에 필요한 만니히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최적의 조건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는 이 연구 결과의 과학적 성과와 파급력을 감안해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선 21일자 인터넷판에 소개했다.
전통적으로 베타아미노산을 만드는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데는 유기금속화합물이 촉매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유기금속화합물은 가격이 비싸고 이를 사용한 뒤 소량의 찌꺼기가 남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양 박사팀은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베타아미노산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만니히 반응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양 박사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각종 의약품의 필수 성분으로 쓰이는 베타아미노산을 값싸고 편리하게 대량 생산하는 공정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제1저자로 참여한 양 박사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토종 박사로 2005년부터 독일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