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야구 대표팀의 투타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중심 타선은 왼손 엄지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엽(요미우리)과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로 이어지는 ‘L-K-L포’가 가동된다.
선발 투수는 ‘괴물’ 류현진(한화), 메이저리그 U턴파 김선우(두산)와 손민한(롯데) 김광현(SK)의 4인 로테이션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대륙별 플레이오프는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며 대만 호주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팀이 풀 리그를 벌여 3위까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 진화된 중심 타선
중심 타선은 이승엽의 가세로 무게가 한층 강화됐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은 3번타자를 자청했다. “어려서부터 3번타자를 할 때가 편했다”는 게 이유. 이승엽은 단국대와의 24일 현지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데 이어 25일에도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해 아시아 예선 대만과 일본전에서 타점 없이 물러났던 이대호도 타격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대호는 25일 연습경기에서 3-0으로 앞선 5회 무사 1, 2루에서 3점포를 날렸고 1회에는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경문(두산) 감독은 “1, 2번 타자 이종욱 고영민(이상 두산)의 빠른 발과 중심 타선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올림픽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4인 선발진 전천후 투입
대표팀 투수진의 핵심은 메이저리그 U턴파 김선우와 류현진이다.
지난해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박찬호(LA 다저스) 대신 대표팀에 포함된 김선우는 송곳 제구력이 살아 있었다. 25일 연습경기에서 4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이름값을 했다. 총 61개를 던져 직구가 최고 시속 146km를 기록했고 슬라이더도 140km에 육박했다.
지난해 아시아 예선 대만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도 여전히 건재했다. 24일 연습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포함해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2경기 정도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김선우와 손민한 김광현도 선발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는 부상으로 빠진 오승환(삼성) 대신 정대현(SK)이 맡게 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