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이탈리아 다이아몬드업체 전시관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수법으로 4인조 강도가 침입해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친 뒤 유유히 사라졌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도난을 당한 곳은 밀라노의 ‘다미아니’ 전시관. 범인들은 다미아니 옆 건물의 지하에서부터 약 한 달간 굴을 파 들어간 끝에 24일 오전 다미아니 전시관 지하실의 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뭔가를 파내는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마침 이 건물이 공사 중이어서 사람들은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어 범인들은 내부 계단으로 지하실에서 1층 전시관으로 이동해 경보기와 감시카메라도 피할 수 있었다.
이들은 5명의 직원을 전기선으로 묶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뒤 다이아몬드 목걸이, 귀고리, 반지 등을 훔쳐 들어왔던 굴로 40분 만에 빠져나갔다.
다미아니는 2000년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턴의 결혼반지를 제작해 유명하며 귀네스 팰트로도 단골이다. 24일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틸다 스윈턴도 다미아니의 다이아몬드 팔찌를 착용했다.
이 신문은 “이들의 범행은 금고털이를 다룬 영화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에서 나온 완벽한 수법과 비교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