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6일자 A18면 ‘경조사비가 연 7조6000억 원 넘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우리 경조 문화도 바뀌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부모님은 주말이면 쉬는 날이 없을 정도로 친척 직장동료 지인들의 결혼이나 상(喪) 등 길흉사를 챙기신다. 우리네 정서상 연락이 오면 안 갈 수는 없지만 달갑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다. 인사 정도만 나눈 사이인데도 길흉사를 알려오니 말이다. 혹 안 가면 다음에 만났을 때 서로 서먹해지니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조비도 갈수록 올라 가계에 부담을 줄 때가 많으니 적정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다수가 ‘품앗이’ 개념으로 그저 내가 한 만큼 돌려받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식장도 굳이 비싼 고급 호텔이나 예식장 대신 교회나 성당, 학교, 관공서 등에서 하고 가족과 친척만 참석한다면 비용과 부담은 훨씬 줄어들 것이다. 길흉사는 가족과 친척,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 외에는 가급적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
최영지 대구 달서구 두류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