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절반이상 문 닫을 것”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 발권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해 여행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본보 20일자 B3면 참조
항공사-여행사 ‘발권 수수료 인하’ 갈등
정우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회장은 28일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항공사의 일방적인 인하 통보로 여행업체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발권수수료율이 인하되면 5년 내 1만1000개 여행업체 중 절반 이상이 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4월과 5월부터 발권수수료율을 현행 9%에서 7%로 인하하겠다고 여행사들에 통보했다.
발권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대행료로 대부분의 국내 여행사가 이 수수료를 통해 전체 수익의 60∼70%를 얻고 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두 항공사는 자신들의 고유 예약시스템만을 이용하도록 강요하며 여행사들에 자율성을 주지 않고서는 이제 와서 자체 수익 모델을 개발하지 못한 여행사의 문제로 치부하며 수수료 인하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터넷 티켓 판매의 증가로 여행사의 발권에 따른 서비스 비용이 줄어든 만큼 수수료 인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이번 인하의 혜택을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