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증권사마다 CEO 모시기 경쟁…몸값 천정부지
○…최근 새 증권사가 줄줄이 설립되고 기존 증권사의 주인도 다수 바뀌면서 증권업계에 최고경영자(CEO)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인수한 신흥증권이나 기업은행이 설립을 추진 중인 IBK증권은 새 사장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김지완 전 현대증권 사장이 최근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던 손복조 전 대우증권 사장도 직접 증권사 설립에 나서는 등 수요에 비해 ‘인재풀’이 작아 이들 기업은 고심하고 있다고. 한 증권사 관계자는 “CEO 품귀 현상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과거 증권사 CEO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고 귀띔.
● 기자실 ‘대못질’도 모자라 인터넷마저 ‘펜치질’
○…노무현 정부가 ‘대못질’해 놓은 기자실이 알고 보니 ‘펜치질’까지 돼 있어 눈총. 정보통신부는 25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 세종로 청사의 기자실을 다시 개방했지만 절반 이상의 자리가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분위기가 썰렁. 총 25개 자리 중 10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 이는 정통부가 국정홍보처의 요청에 따라 기자실의 문을 폐쇄하면서, 기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와 기사 송고를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인터넷선을 아예 펜치로 잘라 버렸기 때문이라고. 정통부의 한 공무원은 “대못질도 모자라 펜치질까지 해 놓은 썰렁한 기자실을 보니 씁쓸하다”고 한마디.
● “특검 대신 다시 검찰 운운 이해 안가”
○…김용철 변호사와 함께 이른바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27일 “현재의 삼성 특검은 믿을 수 없다”며 검찰에 남은 수사를 맡기라고 하자 삼성그룹은 물론 다른 기업에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아. 상당수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중지시키고 특검을 도입하라고 요구한 주역이었던 사제단이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이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제 와서 다시 특검 대신 검찰 수사를 운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난센스”라고 비판. 재계 일각에서는 또 “사제단이 자신들과 ‘정치적 코드’가 비슷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진 이른바 ‘좌파 정권 10년’ 동안 각종 권력형 비리 사건이나 정권의 대북(對北) 저자세가 물의를 빚었을 때 제대로 문제 삼은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느냐”는 지적도 나와. 특검 수사가 길어지면서 경영 및 인사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삼성 관계자들도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사석에서는 사제단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 아시아나 파리 취항에 대한항공 긴장
○…3월 말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파리 노선에 주 3회 정규 취항함에 따라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긴장하는 분위기. 대한항공은 1975년 이래 프랑스 정부와의 끈끈한 유대 관계 속에 35년간 국적항공기로 이 노선에서 단독운항을 해 왔으나, 이제 ‘경쟁체제’가 갖춰짐에 따라 수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 대한항공 관계자는 “연 이용객이 30만 명에 육박하는 ‘알짜 노선’이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도 최근 ‘루브르박물관 한국어서비스’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해.
● 캠코, 3급 팀장 부장 발탁 ‘인사 파괴’ 눈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이철휘 사장이 27일 정기인사에서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기업으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눈길. 이 사장은 1, 2급 직원이 맡던 부장 자리에 3급 팀장을 발탁하는가 하면 ‘부장의 꽃’으로 불리던 인사부장에 처음으로 여성을 임명. 또 다음 주로 예정된 사원 인사에서는 부장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직원 1, 2명을 고를 수 있는 ‘러닝메이트’ 지명권을 주기로 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캠코 관계자는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직원을 부장이 지목해 일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 토공-주공 “민영화 먼저” “통합 먼저” 신경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새 정부에서 추진될 공기업 통합 및 민영화의 수순을 놓고 묘한 시각차를 노출. 토공 관계자는 “두 기관이 민영화할 기능을 떼어내 민간에 넘긴 뒤 남은 공공 기능을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 이는 토지보다는 주택 부문에 민영화할 대상이 몰려 있어 민영화 뒤에 통합이 이뤄지면 토공의 영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에 대해 주공 측은 민영화가 먼저 추진될 경우 존폐 위기에 놓인다고 보고 ‘선(先)통합 후(後)민영화’를 선호하는 기류.
● 주류면허 회복 디아지오, 권토중래 하나
○…지난해 6월 자격이 없는 도매상에 술을 판매해 주류 수입, 판매 면허가 취소됐던 디아지오코리아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유통 면허를 다시 취득하면서 주류업계가 바짝 긴장. 윈저, 조니워커, 딤플 등 영국 디아지오사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던 디아지오코리아는 면허가 취소되면서 이 제품의 판매권을 수석무역에 넘겼는데 이번 면허 재취득으로 판매권을 되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영업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330명의 직원을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8개월 동안 버텨 왔으며, 직원들은 회사 차원의 사회봉사 등을 하며 ‘권토중래’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후문.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