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서울시 “합의도 않고… 난센스”
목동야구장이 시끄럽다.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은 지난해 철거된 동대문야구장을 대신할 아마추어 전용구장. 그러나 프로야구 제8구단 우리 히어로즈가 창단하면서 서울시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목동야구장 소유주인 서울시는 우리 히어로즈가 서울시와 합의도 없이 목동야구장에 수십억 원의 펜스 광고를 유치하고 음식점을 직영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목동야구장은 매점이 한 곳뿐이고 음식점은 아예 없다. 서울시가 센테니얼의 위탁 운영을 허가해야 음식점 유치를 논의할 수 있는데 전혀 진척된 게 없다”고 말했다. 위탁 운영을 하기 위해 최소한 2개월의 실사가 필요해 시즌 초반에는 입장료 수입의 일부를 서울시에 납부하는 1일 대관만 가능한 상태다.
잠실야구장은 LG와 두산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두 구단은 매년 구장 사용료와 광고 유치, 음식점 운영 임차권 등으로 34억 원을 서울시에 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목동야구장도 이 정도의 위탁 비용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목동야구장 리모델링에 53억 원을 투입했는데 프로 경기를 준비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게 됐다고도 했다. 150m가 넘는 대형 홈런이 나올 경우 경인고속도로로 공이 떨어져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현재 목동야구장 외야 관중석 뒤에는 20m 높이의 철창이 있다. 하지만 철창을 더 높여야 돼 추가로 수억 원이 더 들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마추어 경기에서는 장외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프로야구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드는 것은 우리 히어로즈 측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히어로즈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목동야구장 운영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