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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FC서울과의 친선전 1도움…‘명품킥’ 상암벌 달궈

입력 | 2008-03-01 20:51:00


‘프리킥의 마법사’ 데이비드 베컴(32.LA갤럭시)의 ‘명품 킥’이 3.1절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베컴은 1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모토로라컵 LA갤럭시-FC서울의 친선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갤럭시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0분에는 앨런 고든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선취골을 이끌어내며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베컴은 경기 초반부터 갤럭시 공격수들에게 자신의 전매특허인 정확하고 날카로운 ‘컴퓨터 크로스’를 전달했다.

특히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FC서울 수비진이 어수선한 틈을 타 공격수 앨런 고든에게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연결,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킥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2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팬퍼시픽 챔피언십 시드니FC(호주)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로 도움 2개를 기록한 이후 2경기 연속 어시스트.

베컴은 이날 경기에서 명품 크로스 뿐만 아니라 강한 체력도 선보였다. 서른 살이 넘은 나이 탓에 후반 들어 다소 체력이 떨어져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교체없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가 1-1로 끝난 뒤 베컴은 승부차기에서도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갤럭시의 첫 번째 킥커로 나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골을 성공시킨 베컴은 환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답례를 하기도 했다.

한편 두 팀의 맞대결은 90분간 1-1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FC서울이 2-1로 승리를 거뒀다.

선취골은 갤럭시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베컴의 환상적인 패스를 이어 받은 고든이 가슴 트래핑 뒤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FC서울은 10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정조국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의 경기는 후반전에도 ‘친선전’이란 단어가 물색할 만큼 치열하게 전개됐다.

갤럭시는 베컴의 ‘컴퓨터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고, FC서울은 이을용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신예 공격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맞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친 두 팀은 90분 동안 끝내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리의 주역은 골키퍼 김호준이었다. 김호준은 베컴에게 첫 킥을 내준 뒤 갤럭시 2, 3, 4, 5번 키커의 슛을 연달아 선방해 팀에 2-1 승리를 선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베컴의 명품킥을 관전하기 위해 3만 4천여명의 축구팬들이 몰려 늦겨울 뜨거울 열기를 발산했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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