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등 주요 대기업이 이달 들어 잇따라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입사 전형이 예년보다 크게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대기업 채용 규모는 기업 친화적인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와 함께 인성(人性)과 실무 능력을 보는 면접이 크게 강화돼 지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9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일반사무와 국내영업직 실무면접 때 6인 1조로 주어진 주제에 대한 찬반 토론을 실시한다. LG그룹은 올해 전형에서 3단계 심층면접을 새로 도입했다. 심층면접은 △직무지식과 발표력을 검증하기 위한 전공 관련 과제 발표 △리더십과 개인 성향 파악을 위한 그룹 토의 △상황별 문제 해결 및 업무 처리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케이스 스터디 과정으로 돼 있다.
SK그룹은 올해 영어와 중국어 원어민과의 면접을 통해 입사 지원자들의 글로벌 역량을 점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수준인 1300여 명을 채용하는데 직무 능력을 검증하는 1차 실무진 면접, 인성과 조직 적응력을 평가하는 2차 최고경영진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00명을 채용하는 포스코는 △1단계 서류심사 △2단계 면접, 발표, 토론, 영어 테스트 △3단계 가치적합성 평가 등으로 전형하되 창의성 평가를 강화할 방침이다.
GS그룹은 올해부터 한국사 능력 시험과 토익 말하기 테스트, 비즈니스 사례 중심의 면접을 강화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영어 점수에 커트라인이 없는 대신 1차 면접에서 한자 시험을 치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과 물리 등의 기본 상식을 점검하는 공학기초를 추가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