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
5월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할 네팔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77·사진) 씨는 2일 해맑게 웃으며 이처럼 말했다. 기네스북에 오른 에베레스트 최고령 등정기록은 일본의 야나기사와 가쓰스케(71) 씨가 지난해 세운 것이다.
셰르찬 씨는 1960년대 스위스 원정대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해발 8167m)에 오를 때 셰르파(길잡이)로 참여했다.
2006년 9월에는 75세의 나이로 나야강가(5844m)를 산소통 없이 올랐다. 그는 젊은 시절 영국군 용병(구르카)으로 말레이시아에서 5년간 복무했다. 이번 등정팀에는 2004년에 에베레스트 최단시간 등정기록(8시간 10분)을 세운 펨바 도르제 씨가 함께 한다.
셰르찬 씨는 “등정에 성공하면 후원금으로 네팔에 노인을 위한 병원과 복지시설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과 호주 일본에 사는 네팔인을 찾아다니며 등정 비용을 모으고 있다.
한국네팔인공동체의 범 라워띠 회장은 “한국에 있는 네팔인 대부분이 가난한 노동자여서 큰 도움을 주기는 힘들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과 맺은 인연으로 셰르찬 씨를 돕는 시인 류시화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나라 네팔을 위해 이들의 산행에 힘을 보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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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