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부의 대입 정책에 가장 속이 타는 사람은 바로 수험생이다.
최근 스카이에듀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험생의 질문 대부분이 ‘달라진 수능제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이다.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의 감소, 수시 모집인원 확대에 따른 대학별고사의 중요성,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제의 부활….
2009학년도 대학입시 과연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 위주의 전형을 유도하기 위해 수능 성적표에 9개의 등급만이 표기됐다. 그 결과 원점수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고 모두 1등급을 받은 만점자 중에서도 149명이 서울대에 불합격하는 등 많은 문제를 낳았다. 2009학년도(올해) 수능점수제는 결국 2007학년도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면 된다.
올해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그리고 등급이 제공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원점수에 따라 거의 1점 간격으로 점수가 구별된다. 따라서 수능 점수제에서는 1, 2점 차이로 지원대학이나 모집단위가 갈리게 돼 등급제보다 변별력이 훨씬 더 강화된다.
2008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언어수리‘나’외국어탐구영역등급214국사한국지리세계사정치1124
2009학년도 수능 성적표(예상) 구분언어수리‘나’외국어탐구영역국사한국지리세계사정치표준점수1311415364685457백분위93977597968974등급2141124
∇수시는 논술, 정시는 수능
명목상 2008학년도 대입은 수능, 학생부, 대학별고사가 모두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됐다. 하지만 실제로 주요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반영했다.
올해 대입 수시전형에서는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등)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논술 가이드라인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논술의 변별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2학기 수시 전형에서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많은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돼 2학기 수시에서 최종 탈락했다. 2008학년도 수시에서 서울대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이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였지만 수시 합격자 중 160명(9.09%)이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어느 해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는 2008학년도에 비해 실질반영률 축소가 거론되고 정시 논술은 완전 혹은 부분 폐지안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수능 준비전략이 좋은 등급을 받고 유지하기 위주였다면 올해에는 영역별로 1, 2점이라도 더 받는 학습전략을 짜야 한다.
아래 표를 보면 A학생과 B학생은 응시한 수능 영역은 같고 등급 합은 A학생이 5.5등급, B학생이 4.5등급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B학생은 A학생보다 높은 등급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만약 B학생이 서울대 인문계에 진학했다면, A학생은 고려대 인문계 상위학과에 진학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표준점수로 계산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A학생은 540점, B학생은 524점으로 무려 16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 성적으로 2007학년도 배치표에 대입해 보면 A학생은 서울대 인문계 상위학과를 지원했다면, B학생은 고려대 인문계 하위학과에 지원했을 것이다.
2008·2009학년도 수능 점수 계산방식 비교 예시구분언어수리 ‘나’외국어탐구등급합표준점수국사근현대사윤리사회
문화
A학생원점수1001009546485041 등급112211
25.5 표준점수13214012965678165 540
B학생원점수95969643483939
등급11121124.5
표준점수12713713063676862 524*표준점수 산출은 언+수+외+탐구(4과목 합산점수x1/2)로 산출.
*표준점수, 등급은 2007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통계를 기준으로 함.
*등급합은 언+수+외+사탐 4과목 산술평균한 등급을 합한 등급임.
*등급과 표준점수는 2007학년도 수능 통계 수치임.
입시제도만 바뀌었을 뿐인데, 두 학생의 점수와 학교가 바뀌었다. 2009학년도 수능제도에서 수험생들은 대학별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야 함은 물론 영역별 고득점도 준비해야 한다.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학생부보다는 대학별고사를,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고득점을 향한 수능 준비에 힘써라. 그것이 해답이다.
이현 스카이에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