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권자 많은 관악을 - 구로을 유력
“정권실세와 맞대결” 서대문을도 물망
유력후보 없는 동작을 - 중구 나설수도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의 ‘서울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져 감에 따라 그 후보지로 관악을, 구로을, 동작을, 서대문을 등 3, 4곳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은 이렇다 할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강금실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국회에서 서울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정 전 후보는 관악을에 눈길이 머물고 있다. 호남 출신 유권자가 40% 선에 이르고, 서울대 동기 동창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13∼17대 총선에서 5차례 내리 당선됐다. 지난해 말 대선 때는 관악갑과 관악을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5%를 얻고 정 전 후보는 29%에 그쳤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선전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보좌관 출신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했다는 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정 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전 후보의 관악을 출마가 실행된다면 이는 정치 도의와 상식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구로을도 후보지다. 이곳에서 3선을 한 김한길 의원은 올해 1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당시 서울에서 이 대통령에게 표를 가장 적게 준 10개 동 가운데 4곳이 구로을에 있다”며 “서민 정치를 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정권 실세와 대결=이 대통령과 서울시장-부시장을 나란히 지내며 한나라당 정권 실세로 통하는 정두언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서대문을도 후보지로 꼽힌다. 정 의원은 올해 1월 1일 기자들에게 “4월 총선에서 이왕이면 정동영 이회창 후보 정도 되는 센 정치인이 (우리 선거구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실세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2일 도전장을 정식으로 제출한 상태다.
▽유력 후보 피한다=민주당 이계안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지역구를 남겨 놓은 동작을 역시 물망에 올라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이군현 의원이 상대적으로 중량급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 요인이다. 또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올린 득표율 합계는 무려 62.3%에 이른다.
정치 1번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중구도 자주 거론된다.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이 3선을 노리지만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인이 짝퉁 명품을 받는 바람에 탈당과 복당을 거듭한 만큼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