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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명계좌 1300개 추가 확인

입력 | 2008-03-04 02:59:00


특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오늘 소환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 전현직 임원들 명의의 차명 계좌 1300여 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1300여 개의 차명 계좌는 지난달부터 특검팀이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서 확보한 3800여 개의 차명 의심 계좌에 포함된 것”이라며 “차명 계좌가 아닐 모든 가능성에 대해 모두 확인한 뒤 추려낸 100% 확실한 차명 계좌들”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700여 개에 대해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나머지 600여 개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추적 중이다.

또한 특검팀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4일 오후 2시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배임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1996년 10∼12월 에버랜드 이사회가 전환사채 발행 등을 의결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에게 중앙일보 등이 인수권을 포기한 전환사채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중앙일보는 에버랜드 최대 주주였다. 홍 회장은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었다.

특검팀은 당시 중앙일보의 전환사채 인수권 포기가 이 전무에게 삼성그룹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한 그룹 차원의 기획에 의한 것이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중앙일보의 위장 계열분리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또 이건희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소환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매우 중요한 문제여서 누가 언제 오는지 구체적인 날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