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하회별신굿탈놀이(중요무형문화재 69호)가 2일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상설 공연을 시작했다.
하회마을 입구 공연장에서 열린 첫 공연에는 국내외 관광객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관객들은 탈놀이보존회원 29명이 펼치는 탈놀이 한마당을 관람한 뒤 즉석에서 탈춤을 배우기도 했다.
하회마을을 찾았다가 공연을 본 캐나다 관광객인 앨런(46·여) 씨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보존회원들은 1997년부터 주말 상설공연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689회를 공연했다. 관객도 총 108만 명(외국인 5만6000여 명 포함)에 달했다.
관객들 속에서 첫 공연을 즐긴 김휘동 안동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6년 연속으로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되고 지난해 한국의 대표축제로 뽑힌 데는 하회탈놀이 공연이 씨앗이 됐다”며 “800년 동안 이어온 전통 문화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설공연은 3, 4, 11월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5∼10월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공연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체 10개 마당 가운데 강신(降神) 등을 제외한 6개 마당(무동, 주지,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 선비마당)이 펼쳐진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보존회 측은 올해 가을 미국 뉴욕한인회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하회탈놀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형규(58·인간문화재) 보존회장은 “상설공연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은 관객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올해 계획된 66회 상설공연이 공연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