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제2차 슈퍼 화요일' 경선 투표가 4일 오전(이하 현지 시간) 시작됐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예비경선 결과에 대한 출구조사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낮에 나온다.
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후보로서 대세를 굳히느냐, 아니면 그동안 열세에 빠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느냐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CNN방송은 3일 "오바마 후보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이긴다면 게임은 끝난다"며 "만약 힐러리 후보가 두 곳 모두 이기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치러질 때까지 결판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이어 "만약 두 후보가 텍사스와 오하이오를 나눠 갖는다면 아예 새로운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후보는 오하이오와 로드아일랜드에서 오바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후보는 텍사스 주에서는 힐러리 후보를 약간, 버몬트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
일각에서 경선의 장기화로 인한 민주당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3일 "힐러리 후보가 패한다면 사퇴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은 "4월 22일 펜실베이니아 경선을 내다보고 있다"며 경선 결과에 개의치 않고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이날 경선에서 승리를 굳힌다면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CNN 집계에 따르면 매케인 후보는 지금까지 104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공화당 매직넘버(후보자 확정을 위한 대의원 수) 1191명에 근접해 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