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중소업체와 연계 가격인하 대열에 동참
롯데, 신선식품 코너에 집중 배치
연말까지 500개 제품 개발 계획
생활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을 통해 가격전쟁에 나섰다. 경쟁회사보다 단 10원이라도 제품 가격을 낮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4일 품질은 우수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제조업체 상품을 발굴해 롯데마트 자체상품으로 판매하는 ‘우수 중소생산자 브랜드(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를 선보였다.
MPB 상품은 품질은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어려운 중소업체를 발굴해 지원하고 2, 3년 후 경쟁력 있는 독립 브랜드로 자립할 수 있게 육성하는 상품을 말한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다 기존 PB 제품보다 한 단계 발전된 MPB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취지에 따라 상품 브랜드 표기를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를 같이 내세우기로 했다.
제조업체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해 제조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 면에서는 롯데마트가 보증해 판매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다.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평균 20∼30% 싸졌다. MPB 상품 명칭은 ‘롯데랑’으로 정했다.
다른 대형마트들이 가공식품군 PB를 강화하는 데 반해 롯데마트 MPB 제품은 신선식품에 집중 배치됐다.
노 대표는 “롯데마트는 상품 개발 단계부터 상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면밀히 검사해 지속적으로 품질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달 말까지 1차적으로 MPB 상품 200여 종류를, 올해 말까지 500여 개, 2010년까지 1000여 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PB 상품의 가격을 대폭 내리고 신세계 이마트가 주도한 가격혁명에 대한 대반격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600개의 생필품가격을 평균 12%, 4700개 의류 PB상품 가격을 평균 20% 내렸다.
대형마트업계 PB 경쟁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는 올해 초 내세웠던 ‘자체 브랜드 가격 인상 불가피론’에서 한발 물러서 가격 인상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대형마트 ‘빅(Big)4’의 한 축인 홈에버도 5월 중 현재 400여 개인 PB 제품 수를 대폭 늘리고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